강남 학원신께 바치는 11조

"오늘도 나는 학원신께 송금을 한다.
매달, 정확히 11조를 바치며 기도한다.

성적이 나올지, 인생이 바뀔지, 아니면 학원 건물주만 더 부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.
학원신은 늘 말씀하신다.
'결과는 개별 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.'

그래도 나는 매달 송금한다.
오늘도 카드 결제 알림이 울릴 때마다,
두 손을 모아 눈을 감는다.

'학원신이시여, 제 아이를 지켜주소서.'

그리고 다시 송금 버튼을 누른다.
이게 대한민국 부모의 신앙생활이다."